AI 믿을수록 덜 따져봤다…직장인 319명 설문
카네기멜런대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가 직장인 319명에게 물었다. 생각을 쏟는 대상이 일을 직접 하는 데서 AI가 만든 결과를 점검하는 쪽으로 옮겨갔다.

카네기멜런대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연구진이 생성형 AI를 쓰는 지식 노동자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2025년 4월 CHI 학회 논문집에 발표한 논문에서, AI가 업무를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클수록 비판적 사고를 했다는 응답은 적었다고 밝혔다.
AI를 믿으면 덜 따져볼까
조사 대상은 업무에서 생성형 AI를 주 1회 이상 쓴다고 답한 319명이다. 연구진은 이들이 내놓은 실제 사용 사례 936건을 분석했다. 사례마다 비판적 사고를 했는지, AI를 쓰면서 생각에 들이는 노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었다. 능력을 직접 시험하는 대신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게 한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936건 중 555건에서 비판적 사고를 했다고 답했다. 특정 업무를 AI가 잘할 것이라고 확신할수록 이런 응답은 적었다. 반대로 자신이 그 업무를 해낼 수 있다거나 AI의 결과를 평가할 수 있다고 확신할수록 비판적 사고를 했다는 응답은 많았다. 두 믿음은 비판적 사고를 했다는 응답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이어졌다.
생각은 어디로 옮겨갔나
AI를 쓸 때 생각을 쏟는 대상도 달라졌다. 연구진은 사고의 초점이 정보를 모으고 일을 직접 하는 데서, AI가 만든 결과를 검증하고 고쳐 쓰는 쪽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업무에 AI를 쓰는 사람에게는 결과를 받아 든 뒤 무엇을 확인하고 고칠지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
이번 연구는 여러 직업의 실제 업무 경험을 살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가 주로 교육 환경이나 범위가 좁은 작업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다양한 업무 사례에서 사람들이 어떤 사고를 했다고 느끼는지, 그 경험이 자신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조사했다.
사고력이 떨어졌다는 뜻일까
설문으로 모은 것은 참가자가 스스로 느낀 사고 노력의 변화다. 연구진도 작업 자체가 쉬워진 것과 비판적 사고에 드는 노력이 줄어든 것을 참가자가 혼동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AI를 쓴 탓에 사고력이 실제로 떨어지는지, 오래 쓰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다루지 않았다.
조사 범위도 넓지 않다. 설문은 영어에 능숙한 사람을 대상으로 영어로만 진행됐다. 한국어로 일하는 환경에서 같은 관계가 나타나는지는 더 확인해야 한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AI로 일할 때 사람이 어디에 생각을 쏟는지 살폈다는 데 있다. 특히 AI의 결과를 평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비판적 사고를 했다는 응답과 함께 나타났다. 앞으로 볼 점은 이런 응답이 실제 검증 능력과도 맞아떨어지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