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람 접근 어려운 안동 급경사지에 드론으로 씨앗 뭉치 1만 개
안동 산불 피해지 4.4헥타르에 나무 1만 그루를 심고, 드론으로 씨앗 뭉치 1만 개를 뿌렸다. AI가 지형과 식물을 분석해 복원 범위를 넓히고 나무가 자라는 상태를 살폈다.

SK텔레콤이 AI와 드론으로 안동 산불 피해지역을 복원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10월 29일 유한킴벌리, 사단법인 평화의숲, 자연환경 기술 스타트업 인베랩과 함께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사람이 걸어 들어가기 어려운 급경사지까지 복원 범위를 넓히고, 심은 나무와 주변 식물이 자라는 상태를 살피는 데 기술을 썼다.
세미나에서는 네 기업과 기관이 함께하는 ‘안동 평화의 숲’ 조성사업의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SK텔레콤과 유한킴벌리는 평화의숲과 함께 지난 3월부터 산불 피해지 4.4헥타르(ha)에 나무 1만 그루를 심었다. 심은 나무는 산벚나무, 헛개나무, 피나무, 고로쇠나무, 때죽나무 등이다.
사람이 가기 어려운 급경사지, 어떻게 심었나
접근이 어려운 곳에는 씨앗을 뭉쳐 만든 시드볼을 드론으로 뿌렸다. SK텔레콤은 인베랩과 함께 급경사지를 포함한 지역에 시드볼 1만 개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시드볼은 그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의 씨앗에 흙과 영양분을 섞어 만든 공 모양 덩어리다. 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썼다.
AI는 복원할 땅의 환경을 분석하는 데 쓰였다. 땅의 경사와 모양, 물길, 햇빛이 드는 양을 함께 살피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이런 공간분석 기술과 드론을 써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산림복원 범위를 넓혔다고 밝혔다. 직접 나무를 심는 기존 활동에 주변 환경 분석과 드론 파종을 더했다.
심은 뒤에는 누가 지켜보나
AI와 드론은 씨앗을 뿌린 뒤 관리에도 쓰였다. SK텔레콤은 산불 피해지역에서 식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나무가 어떤 상태로 자라는지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나무를 더 심어야 할 지역과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식물이 어디에 퍼졌는지도 파악했다.
네 기업과 기관은 앞으로도 식물이 자라는 변화를 계속 추적할 계획이다. 관찰 결과를 수치로 기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숲 관리 체계를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복원사업은 SK텔레콤과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9월 맺은 업무 협약에서 출발했다. 두 회사는 산불 피해지 숲 조성 외에도 자원순환과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을 함께 해 왔다. 지난 9월에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과 경기도 연천 꿀벌숲 나무심기를 진행했고, 10월 23일에는 창경궁 권역의 나무와 녹지 복원사업에 참여했다.
엄종환 SK텔레콤 지속가능경영실장은 회사의 AI 역량과 유한킴벌리의 산림 분야 경험을 결합해 장기적으로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사업은 국내 산불 피해 현장에서 AI를 환경 분석과 복원 이후 관리에 적용한 사례다. 앞으로 이어질 추적과 데이터 관리가 실제 숲의 회복 과정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여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