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AI 규정 위반으로 현미경 영상 대회 1위 교체
과학자들이 영상 속 세포 구조와 움직임에 의문을 제기한 뒤 니콘이 수상 순위를 바꿨다. 출품자는 촬영 뒤 영상을 다듬는 데 AI를 썼다고 인정하면서도, 원본 실험 영상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니콘이 2026년 현미경 영상 대회 ‘Small World in Motion’의 1위 수상작을 바꿨다. 1위 영상과 제출 자료를 다시 검토한 결과, 생성형 AI 관련 참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새 1위는 베트남의 Nguyen Nam Nhat이 촬영한 미세 선충과 단세포 생물 Dileptus 영상이다.
1위 영상은 왜 바뀌었나
논란은 영상에 나오는 생물의 모습과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과학자들은 세포 표면의 가는 털인 섬모와 세포 구조가 표현된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장면을 담는 대회에서, 화면 속 구조와 움직임이 실제 촬영 결과인지가 쟁점이 됐다.
출품자 Ning Xu는 촬영 뒤 영상을 다듬는 과정에 AI를 썼다고 인정했다. 다만 원본 실험 영상이나 섬모의 움직임을 AI로 만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니콘은 영상과 제출 자료를 다시 보고 심사위원들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품작이 참가 요건을 충족했는지만 따졌으며, 출품자의 연구 실적이나 의도를 평가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공식 발표에서 영상의 어느 부분에 어떤 도구가 쓰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회 규정은 무엇을 금지하나
이 대회는 현미경으로 촬영한 동영상과, 시간에 따른 변화를 압축해 보여주는 타임랩스 영상을 받는다.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은 출품할 수 없다. 주최 측은 규정을 지켰는지 확인하려고 원본 영상을 요구할 수 있다. 출품자는 완성된 영상뿐 아니라 그 바탕이 된 촬영 기록도 함께 챙겨 둬야 한다.
현미경 사진 대회 ‘Small World’는 1975년 시작됐다. 영상 부문은 2011년에 추가됐고 사진과 따로 심사한다. 이번 순위 조정은 영상 부문에서 나왔다.
앞으로 출품하려면 무엇을 봐야 하나
출품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핵심은 AI를 어디까지 써도 되는지다. 이번 사례에서는 출품자가 촬영 뒤 다듬는 데 썼다고 설명한 뒤에도 니콘이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참가자는 생성형 AI 영상 금지 조항과 원본 제출 요구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니콘은 대회 규칙과 심사 절차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용되는 영상 처리의 범위를 어디까지 정할지, 심사에서 원본과 출품작을 어떻게 확인할지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