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결핵 AI, 지하 4㎞ 금광에서도 45초 만에 선별검사
구글이 흉부 엑스레이를 읽는 AI의 현장 성과를 공개했다. 몇 주 걸리던 결과가 45초 안에 나오고, 인터넷이 없는 지하 금광에서도 검사가 이뤄진다.

구글이 10월 23일(현지시간) 결핵 선별검사 AI의 의료 현장 적용 성과를 공개했다. 의료기술 기업 Nexus AI와 함께 흉부 엑스레이를 읽는 기술을 진료 현장에 넣었다고 밝혔다. 누구나 받아 쓸 수 있게 공개한 의료 AI 모델로 각국이 자체 검사 도구를 만드는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엑스레이 결과, 몇 초 만에 나오나
구글에 따르면 Nexus AI 도구를 쓰는 의료시설 약 40곳에서 의료진 90명 이상이 흉부 엑스레이 2만5000건 넘게 판독했다. 몇 주씩 걸리던 결과 처리 시간은 45초 안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AI는 결핵이 의심되는 사람을 빠르게 가려내고, 마지막 진단은 의료진이 내린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에서 쓰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카메룬으로 넓히고 있다.
이번 현장 적용에 앞서 연구와 임상 검증이 있었다. 구글은 2019년 연구에서 숙련된 영상의학과 의사에 견줄 만한 폐결핵 탐지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24년에는 여러 의료기관에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검증 결과를 내놓았다. 구글은 이 연구에서 환자를 놓치는 비율을 낮게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하 4㎞ 금광에서도 검사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음포넹 금광에서는 지하 4㎞에 휴대용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와 인터넷 없이 작동하는 AI를 들여놨다. 구글에 따르면 광부들은 현장에서 몇 초 만에 선별검사를 받는다. 결핵이 의심되면 확진용 분자검사로 바로 이어진다. 몇 주 걸리던 검사 과정을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광산의 광부들은 규소 분진에 계속 노출돼 폐질환 위험이 높다.
이미지: research.google
각국이 직접 만드는 검사 도구
구글은 현장별 도입과 별개로 지역 사정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는 모델도 공개했다. 의료 영상과 설명 문구를 연결하는 MedSigLIP은 현지 사례를 적은 수만 넣어도 추가 학습이 된다고 밝혔다. MedGemma는 엑스레이 소견과 환자 병력을 함께 다루고 의료진의 질문에 일상 언어로 답한다. 구글은 이 모델을 인터넷 없이 기기에서 돌릴 수 있고, 공개 이후 전 세계 내려받기가 1000만 건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research.google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해마다 국민 5000만 명을 검사하는 것을 목표로 두 모델을 자국 흉부 엑스레이로 추가 학습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현지 시설에서 모델을 돌려 환자 데이터를 나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엄청난 양의 엑스레이를 검토해야 하는 부담은 줄이면서 데이터는 국내에 두려는 방식이다.
엑스레이 장비가 닿기 어려운 곳을 위한 기침 소리 연구도 진행 중이다. 구글의 HeAR는 3억 개가 넘는 소리 조각으로 학습했다. 일반 스마트폰 마이크로 녹음한 기침 소리를 선별검사에 쓰는 기술이다. 잠비아의 CIDRZ, 가나의 Aurum Institute 등이 공동 연구로 기침 기반 선별검사의 임상 근거를 쌓고 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Nexus AI 도구가 더 많은 나라로 퍼지는지, 인도네시아 국가 검진 프로그램에 모델이 실제로 들어가는지, 기침 소리 검사의 임상 연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