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움으로 되살린 플래시 게임, 스위치에서도 돌아간다
AI로 옛 게임을 분석해 새 기기로 옮기는 사례가 나왔다. 무료 팬 프로젝트 IsaacRecomp는 이용자가 가진 원작 파일이 있어야 실행되고, 기기마다 설치 조건도 다르다.

인디 게임 개발자 팝카(Popcar)가 10월 14일 AI를 활용해 기존 게임을 분석하고 새 기기로 옮기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사이먼 윌리슨도 논평에서 게임 보존과 서로 다른 게임을 섞는 시도에 주목했다. 옛 게임을 새 환경에서 즐길 길이 열리는 동시에, 기존 소프트웨어의 코드 복원을 둘러싼 우려도 나왔다.
플래시 게임, 무엇이 달라졌나
가장 구체적인 사례는 무료 팬 프로젝트 IsaacRecomp다. 개발자는 AI의 도움을 받아 2011년 플래시 게임 The Binding of Isaac을 C++ 기반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들었다고 밝혔다.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파일과 소스 코드를 함께 공개했다. 대상은 플래시 원작이고, Rebirth 이후 작품은 포함하지 않는다.
이 프로젝트는 원본 실행 파일에서 게임 데이터를 읽어 들이고, 플래시용 코드를 C++로 바꿔 실행한다. 개발자에 따르면 게임 내부의 동작은 초당 30회로 유지하면서 화면은 초당 60프레임 이상, 고해상도로 표시할 수 있다. 원작의 진행 방식은 그대로 두고 화면은 더 부드럽고 선명해졌다.
내 기기에서도 돌릴 수 있을까
IsaacRecomp를 실행하려면 이용자가 따로 구매한 Steam 원작의 Isaac.exe 파일이 필요하다. 무료로 배포되는 쪽은 팬 프로젝트이고, 원작 파일은 들어 있지 않다. 개발자는 원작 제작사들과 무관한 비영리 프로젝트이며 게임 자산도 배포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배포 대상은 Windows, Linux, Android와 닌텐도 스위치다. 기기마다 준비 과정은 다르다. Android에서는 앱스토어 대신 APK 설치 파일을 쓰고, 스위치에서는 비공식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홈브루 환경이 필요하다. 기존 플래시판의 저장 데이터는 옮길 수 없어, 예전에 진행한 내용을 이어서 하기는 어렵다.
AI가 혼자 다 복원했을까
실행 파일을 뜯어 게임의 작동 방식을 알아내는 역공학은 전에도 있었다. OpenGOAL은 게임 코드를 분석하고 변환해 새 기기에서 실행하는 과정을 문서로 남겨 왔다. 이번에 달라진 대목은 이런 작업에 AI를 끌어들인다는 점이다. IsaacRecomp 개발자도 AI의 도움을 받아 다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옮기는 방법도 사례마다 다르다. 팝카가 언급한 AnyPS5는 PS5 게임을 PC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다. 팝카는 이를 에뮬레이터가 아니라 Proton과 비슷한 호환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Proton은 리눅스에서 윈도 게임을 돌릴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팝카는 유료 소프트웨어까지 사실상 막기 어렵게 공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용자가 느낄 변화는 분명하다. 가지고 있는 옛 게임을 다른 기기에서 돌릴 선택지가 생겼다. 동시에 원작 파일, 설치 환경, 저장 데이터라는 조건도 따라붙는다. 앞으로는 각 프로젝트가 어떤 게임과 기기를 지원하는지, 예전 이용 경험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