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킹에 AI 쓰인 정황…금융위, 조사 범위 넓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해킹에 AI가 쓰인 정황을 언급하며 보안 점검을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하고 2차 금융사기 주의보를 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6일 국무회의에서 일부 해킹에 AI가 쓰인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언급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에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사고 경위를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금융위는 무엇을 조사하고 있나
금융위원회는 신한은행의 침해 신고를 9월 30일 접수하고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다른 금융회사가 낸 신고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각 사고의 경위와 피해 범위는 이 조사에서 가려진다.
금융권 전체를 상대로 한 점검도 이어졌다. 금융위는 10월 2일 확인된 공격 정보를 금융회사들에 알리면서 보안점검을 요청했다. 10월 4일에는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침해 신고 접수와 현장조사, 공격 정보 공유, 긴급회의는 모두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보다 앞서 이뤄졌다.
조사에서 밝혀질 핵심은 AI가 공격의 어느 단계에 쓰였고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다.
내 정보도 유출됐을까
이용자에게 당장 영향을 주는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과 그 뒤에 따라올 수 있는 금융사기다. 금융위는 일부 금융회사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2차 금융사기 주의보를 냈다.
금융위는 발표 당시 비밀번호와 일회용 비밀번호(OTP)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로서는 자신의 정보가 유출 대상에 들어갔는지, 어떤 항목이 빠져나갔는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이 내용은 진행 중인 조사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AI를 악용한 보안 위협은 이번 사고 전에도 금융당국의 논의 대상이었다. 금융위는 2026년 6월 금융지주와 전문가가 참여한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당시 논의 주제가 이번에는 실제 침해사고 조사로 옮겨 온 셈이다.
앞으로 볼 점은 세 가지다. 조사로 드러날 AI의 역할, 개인정보 유출 범위, 그리고 이용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후속 조치다.